尹 "국가 영웅 예우, 헌법 실천 명령"…여야 "호국영령 뜻 계승" 한목소리

6일 윤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보훈 정책 강조 "영웅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게 국가 책무" 與 "대한민국 수호가 희생과 헌신 기리는 일" 野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 지켜나가겠다"

2023-06-06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는 등 정부의 보훈 정책 강화 기조를 다시 한번 재확인한 것이다. 여야도 순국선열과 유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추념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대우하는 데 대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이분들은 국가의 영웅이다. 우리 후대에 영웅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훈 정책 강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날(5일) 국가보훈부가 국가보훈부로 본격적으로 승격한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할 것이다.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한 대북 강경 메시지는 추념사에서 빠졌다.

여야도 일제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그 후손들에 대한 예우를 약속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피 흘려 헌신하신 선열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처럼 당당한 선진 국가반열에 오를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윤 대통령의 말처럼 영원히 그 숭고함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보훈부 승격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무엇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 속에서 굳건한 안보태세로 선열들이 지켜내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그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일이라 믿는다"고 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선열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딛고 만들어진 결과"라며 "이분들이 존경받고 그 후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예우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뜻을 이어받아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