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상임이사국 선출…11년만에 유엔 안보리 재진입

비상임이사국 선거서 192개 참여국 중 180개국 찬성 2013년 이후로 세 번째 진출…향후 핵 위협 대응 전망

2024-06-07     박성현 기자
안보리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는 2013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이후로 11년 만이다.

한국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9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한국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임기를 가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다. 한국이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은 2013~2014년 이후로 11년 만이다. 1996~1997년 첫 비상임이사국으로 활약한 것도 포함하면 세 번째 임기다. 안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각종 논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은 5개 상임이사국에만 주어진 거부권을 제외하면 유엔 안보리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안보리는 제재 부과나 무력 사용 승인과 같은 국제법적 구속력을 가진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유엔 기구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중국 중심의 권위주의 국가의 대립 분위가 뚜렷해 한국의 안보리 재진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투표에 참여하는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지 못할 경우 이 기준을 채울 때까지 무제한 반복 투표를 진행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또한 북한과 몇몇 친북 성향 국가들이 무조건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총회의장에서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황준국 유엔대사는 "모든 나라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현재 여건에서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게 180표라고 보고 이걸 목표로 해서 뛰었으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진출로 한국은 외교적 지표를 넓히면서 향후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 등 안보리의 한반도 현안 논의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