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대어급 IPO… 두산·SGI 곧 입성
5개 기업 이달 코스피 상장 위한 예비심사 청구 나서
2023-06-07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침체됐던 대어급 기업공개(IPO)시장이 이달부터 되살아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등 조 단위 IPO 대어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중소형주를 필두로 IPO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대형주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5개 기업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먼저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9일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협동 로봇 제조업체다.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천500억원 이상’ 기준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을 유도하기 위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천500억원 이상 요건이 충족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도 오는 9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심사 청구에 나선다. 등산용품 전문업체 동인기연 역시 이달에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GI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공적자금 10조2000억원을 수혈받았다. SGI서울보증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예보는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구주매출)하고, 나머지 지분을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처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정부가 작년 7월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서울보증은 상장할 경우 현재의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기업가치가 목표한 3조∼4조원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형 IPO 위주로 시장이 전개됐다면 최근에는 국내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에 대어급 기업이 상장하는 등 IPO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