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면세점‧편의점, 규제와 경쟁과열 속 해외 진출 속도
고물가, 내수 경기 침체 등 악재 한류 인기 활용 해외 공략 증가
2023-06-0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면세점‧편의점 업계가 고물가, 내수 경기 침체, 출혈 경쟁 등 악재의 파고를 넘고 글로벌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면세 3사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은 부진하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9.5%, 떨어진 75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동기간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각각 6085억원, 5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33.8% 감소했다. 양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252억원, 243억원으로 흑자 달성했다. 국내 면세업계 외국인 매출은 1월(5964억), 2월(8941억), 3월 (1조257억) 4월 (9654억)으로 회복세를 띄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70%에 불과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0만5967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이 월 40만명씩 한국을 찾았다는 점을 감만하면 회복률은 24%에 그친다. 엔데믹 전환 이후 예상과 달리 경제 회복은 더디고 내수 고객 유치로는 한계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에서 단체관광 허가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해 면세업계는 해외 고객 잡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롯데호텔과 함께 일본 동경과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일본인 손님 잡기에 공을 들였다. 로드쇼는 여행사, 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열리는 일종의 관광 박람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로드쇼를 선보였다. 이번 로드쇼는 2017년 일본에서 롯데면세점을 비롯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합동 개최한 이후 약 6여년만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신규 K뷰티 브랜드들을 대거 신규 입점시켰다. 전세계적 한류 열풍이 불자 뛰어난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국내 상품들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 수출 상위 10위권 내에 동남아 국가들이 속한 만큼 동남아 시장에서 K-뷰티 인기는 높아진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6100억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선전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정조준해 서울 명동 지역 100여개 제휴처에 할인 혜택 등을 채운 전단을 비치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고객을 위해 영어와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로 된 쇼핑 안내문도 제작했다. 편의점업계의 경우 몽골·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 등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CU의 몽골 점포는 300점을 돌파하며 현지에서 편의점 시장 점유율 70%를 보유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점포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도 13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GS25도 몽골에 편의점 170여개를 개점하고 CU를 맹추격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도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특화 상품 ‘몽골식 만두’와 ‘베트남식 호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서 38개점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300개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 싱가포르에 영토를 확장해 2개점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악화되고 있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잇따르면서 내국인을 넘어 해외 손님까지 사로잡아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류 열풍 등을 힘에 입은 해외 공략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