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체율에 대출문턱 높이는 지방銀
5대 지방은행 1분기 연체율 0.58%…시중은행의 두배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지방은행의 평균 신용점수 구간이 오르고 있다. 평균 신용점수 구간은 대출 허용 범위로 오를수록 대출문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물 경기 위축과 기준금리 인상 등 지방은행을 압박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일반신용대출 기준 829.45점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작년 말 평균 신용점수보다 20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일반 신용대출의 작년 11월 평균 신용점수는 804.01점, 12월에는 806.29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신용점수는 여타 은행과 격차를 줄였다. 지난 4월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각각 917.87점, 903.75점을 기록했다. 올 1월 대비 각각 2.55점, 9.54점 올랐다. 이기간 지방은행은 17.42점 높아져 여타은행 신용점수 구간과 차이를 좁혔다.
지방은행의 금리 역시 높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5대 지방은행이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8.332%다. 전북은행이 11.50%로 가장 높고, 이어 대구은행(8.96%), 광주은행이(8.57%), 경남은행(6.33%), 부산은행(6.30%) 순이다.
신용점수 951점 넘는 고신용자만 놓고 보더라도 지방은행의 금리는 6%대(6.304%)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금리 수준(5.306%)과 비교하면 1%p 차이가 난다.
지방은행의 대출 문턱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치솟는 연체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 1분기 평균 연체율은 0.58%다. 5대 시중은행(0.27%)의 두배 이상 수준이다. 연체율이 가장 높게 오른 곳은 전북은행이다. 전북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1.19%로 1년 새 0.6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 0.24%p, 광주은행은 0.23%p, 부산은행 0.13%p, 경남은행 0.04%p 올랐다.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오른 가운데 예금도 빠져나가고 있어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미 양국의 금리 격차로 인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거론되고 있다. 오는 9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끝날 예정이다. 지방은행의 입장에선,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등 대출 여력을 고신용자 위주로 관리하지 않으면 연체 폭탄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