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의 날… ‘자원보고’ 오션에 눈 돌리는 기업들
8일 세계 해양의 날… LG화학, 탄소 흡수 해초 서식지 복원 HD현대 정기선, 그룹 미래 비전 “오션 트렌스포메이션” 발표 한화 김동관 “한화오션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 육성”
2023-06-08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LG화학이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이 복원 사업에는 LG화학의 주도로 총 6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가 ‘자원보고(寶庫)’ 바다(오션)를 주목하고 있다. 바다는 지구의 71%를 차지한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바다의 모든 잠재적 자원의 자산가치를 24조달러(3경1538조4000억원)로 추정했다. 해양자원, 해상교역, 탄소흡수 등을 종합한 추정치다. HD현대는 바다를 기업의 ‘미래’로 여기고 그룹 전체 비전을 발표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3’에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오션 트렌스포메이션(바다 대전환)’을 선언했다. HD현대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달성 전략으로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을 제시했다. 여기서 첫 번째 달성전략은 ‘오션 와이즈’다. 오션 와이즈는 AI 기술 기반의 선박 운항 최적화 및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HD현대는 최근 국내 대표 철강 및 해운 기업들과 손잡고 ‘오션와이즈’를 통한 친환경 글로벌 해상 공급망 연결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포스코 및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해운 4사와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그룹도 ‘오션’을 향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인수한 대우조선해양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할 정도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높다. 김 부회장의 행보는 이러한 관심을 잘 드러낸다. 김 부회장은 전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만났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거제사업장에서 곧장 부산 벡스코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까지 깜짝 방문해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봤다. 김 부회장은 한화 방산계열사 중에서 한화오션의 부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한화오션의 최신 기술이 총 망라된 함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효성은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로 바다 생태계를 살리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폐어망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 오션 나일론’은 올해부터 노스페이스, K2 등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 및 백팩에 적용된다. 리젠 오션 나일론은 국내 및 해외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다. 효성티앤씨가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업화 했으며 지난해 말 관련 설비 증설을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했다. 재활용의 가치가 높고 해양 생태계 보존에 기여해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많은 브랜드들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