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감사 부분 수용' 9일 재논의…여론 악화에 고심

과천 청사서 후임 사무차장 후보자 면접 후 감사원 감사 수용 현안 논의 與 "조직 전체 무너지는 상황서도 심각성 몰라…선관위 정상화해야"

2024-06-08     박성현 기자
선거관리위원회의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고위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감사원 감사의 수용 여부를 재논의한다.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선관위가 여론 악화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는 오는 9일 과천 청사에서 후임 사무차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감사원 감사 부분 수용에 관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감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선관위에 대한 감사는 감사원의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국가공무원법 제17조에 따르면 선관위 소속 공무원은 인사, 사무에 대한 감사는 선관위 사무총장이 실시한다.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 조사, 국회 국정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감사원 감사 수용과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울러 지난달 23일에 이어 지난 7일 항의하기 위한 방문도 진행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8일 선관위 과천 청사에 방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청렴성과 규율도 갖추지 못한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만큼은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으니 정말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다"며 "우리 당이 요구하는 것은 선관위가 원래 취지에 맞게 청렴하고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 거듭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을 가장 분노케 하는 것은 헌법기관임을 내세워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선관위 역사상 최악의 비리에 대해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원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고 감사원 감사를 통해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부정부패 복마전으로 전락한 중앙선관위의 실상이 끝없이 파헤쳐지고 있다"며 "조직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인데도 선관위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심산이라면 당장 포기하라"며 "조직 전체를 갈아엎는 수준의 강력한 개혁을 단행해 선관위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