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14명 부상…"기계 결함 추정"
안전점검에서는 '이상 없음'… 경찰 "수동 조작 정황은 없어"
2024-06-08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작동 중이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아래로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A씨 등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등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모두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상으로 이동하는 이용객들을 태우고 정상 작동하던 중 일시 정지했다가 수 초 뒤 뒤쪽으로 밀려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지만,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유지보수업체인 ‘하나엘에스’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최근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검사 유효기간은 오는 7월 7일까지다. 그런데도 이날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면서 앞서 실시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사고 당시 수동 조작된 정황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레일은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상자의 치료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 경위를 철저히 파악해 재발 방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 사고조사를 시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전국 역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일제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에스컬레이터 점검 방법과 유지보수 주기 준수 여부 등 위반사항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안전감독관과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 검사관 등이 파견돼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지하철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들도 목격자 진술과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