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경제신호에 금리결정 앞둔 연준 ‘고심’
2023-06-0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의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해 신호가 엇갈리면서 이번 달 금리 결정을 앞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이어지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수개월째 수축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실업은 여전히 테크업계 등에 국한된 상태로 전반적인 고용은 탄탄한 상태다. 미국 경제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주택시장의 경우, 지난해 급감했던 신규 주택판매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은행권 불안 속에서도 올해 상승세지만 기존주택 매물 수는 크게 줄면서 주택 부족 문제를 키우고 있다. 기업들 가운데는 지난달 소매기업 타깃이 판매 부진을 경고한 반면 아메리칸항공은 유가 하락과 수요 증가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고용 시장의 경우 5월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000개 증가하고 실업률도 3.7%로 나타난 반면, 지난주(5월 28∼6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개월 만에 최고치(26만1000건)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6일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25%로 낮췄고, JP모건의 마코 콜라노빅 전략가는 “미국과 세계의 경기확장은 단단한 기반 위에 서 있으며 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포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준은 이달 13∼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용 증가, 집값 상승, 소비 증가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지구력 덕분에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완만하게 잡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들이 수요 둔화 없이 가격을 계속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아 연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경제 신호들이 엇갈리면서 향후 몇 달간 연준의 금리 논의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