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 증가폭 3분기 연속 둔화

1분기 말 기준 1818조원…전분기말 대비 20조8000억 증가

2023-06-09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산업 대출 증가폭이 3분기 연속 둔화했다. 회사채 등 직접금융 여건이 개선되고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다.

9일 한국은행은 ‘2023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를 통해 3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이 181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말 대비 20조8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68조4억원)에서 3개 분기 연속 축소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회사채 등 직접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올해 1분기 1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3000억원, 4분기 마이너스(-)5000억원 대비 급격히 증가한 규모다. 산업별로 보면 3월 말 기준 제조업 대출잔액은 44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1조원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1174조9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늘었다.

제조업은 수출기업 등의 운전자금 수요가 커지면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3조8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원으로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15조8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은 신탁계정 어음매입 대출 축소,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증가 등으로 대출 감소폭이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부동산업 역시 업황 부진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 증가폭이 같은 기간 8조8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도·소매업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3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운전 및 시설자금이 모두 확대됐다.  건설업의 경우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증가폭이 3조3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둔화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1분기 운전자금이 11조3000억원, 시설자금이 9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증가폭은 모두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이 1분기 17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3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증가폭은 예금은행에 비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