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돈 된다” 증권사도 은행도 ‘군침’
미래에셋證-하나금융, NFI 협의체 23조 시장, 이달 STO 법안 발의해 법제화 본격 추진
2023-06-11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증권사들이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토큰증권(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조각투자 업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가운데 은행권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나금융그룹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3월 결성한 STO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기 위한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에 참여키로 했다. STO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을 분할 소유할 수 있는 디지털 가상자산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나은행, 하나증권과 함께 관련 사업 협력과 금융 패러다임 혁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는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 상용화 방안을 모색하고 하나증권과는 직접적인 STO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양질의 STO 발행, 혁신 서비스 발굴,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과 제도 수립 등을 위해 협력하면서 글로벌 무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 회사와 STO 시장 공조 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STO 시장에서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현재와 미래의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시도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NFI에 하나금융그룹이 가세하면서 오랫동안 꿈꿔온 금융업 혁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6일에는 농협은행과 수협은행, 전북은행이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은행권을 주축으로 한 첫 STO 컨소시엄이다.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은 “이번 토큰증권 컨소시엄 결성으로 은행권이 토큰증권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토큰증권의 성공적인 제도권 안착을 위해 농협은행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농협은행과 케이뱅크는 지난달 NH투자증권이 지난 3월 출범한 'STO 비전그룹‘에 합류했다. STO 비전그룹 참여사들은 월 단위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협의회에는 STO가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서 요건을 갖추기 위한 준비사항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결성한 ‘한국투자ST프렌즈’에 참여한다. 한국투자 ST프렌즈는 증권 발행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기초 인프라 구축에 돌입, 연내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조각투자업체가 제공 중인 상품은 물론, 투자 접근성이 낮은 자산도 손쉽게 상품화해 증권, 은행 등 각종 채널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과 토큰증권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영화‧드라마 등의 문화 콘텐츠 투자에 특화된 펀더풀과 △토큰증권형 투자상품 개발 △투자계약증권의 토큰증권화 △플랫폼 내 관련 투자상품 탑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서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과도 토큰증권 상품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TO 시장은 2024년 말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토큰증권 발행·유통의 제도기반 마련을 위해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이 열리면 현재 23조 수준인 국내 STO 시장(시가총액 기준)이 오는 2030년까지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TO는 단순 조각투자 기능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까지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초반엔) 조각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주식·채권 등 전통 자금조달 영역에서도 STO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스타트업 등의 신속한 자금조달이 쉬워지며 국가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