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철강, 친환경 소재로 거듭나 사회 기여해야”

한국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철의 날’ 기념사 규제대응·산업간 협력 주문…안전문화 강조

2023-06-09     최동훈 기자
최정우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을 친환경 소재로 탈바꿈시켜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국내 철강업 종사자들에게 당부했다.

최정우 회장은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4회 철의 날’ 행사에 한국철강협회 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후 기념사를 밝혔다. 기념사를 통해 선대 철강업 종사자들의 헌신을 되돌아보고 현재 세계 6위 철강 생산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위상을 짚었다. 최 회장은 “오늘은 우리나라가 현대식 용광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지 50주년 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이번 행사는 국가 기간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철강업의 더 큰 발전과 재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내외 시장 변수가 혼재하는 업계의 현황을 언급하고 이에 한국 철강업계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난 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친환경사회 전환, 국제사회 급변 등 새로운 시대의 전환기에 서 있다”며 “철강업계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며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다가올 변화를 위기 아닌 기회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강업의 주요 화두인 탄소중립도 강조했다. 탄소배출량이 비교적 많은 산업으로 지적받고 있는 철강업이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봤다.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유럽 지속가능철강협정(GSSA) 등 해외 철강업 탄소규제는 한국 철강업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이어 “철강업에서 탄소중립 도전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업계와 정부, 학계가 힘을 모아 (탄소중립 시대의) 조기 전환을 이룩해 미래에도 우리 철강이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로서 수요산업은 물론 인류사회에 지속 기여할 수 있어야 겠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철강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함께 성장해온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 산업과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시대 흐름과 녹록지 않은 국제 환경 파고를 뛰어넘기 위해 수요 산업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수요 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혁신해 모빌리티, 배터리, 그린에너지, 친환경 건설 등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로서 역할 충실히 수행해야겠다”고 말했다. 철강 생산 현장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도 주문했다. 최근 일부 산업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점을 의식한 발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최근 산업 현장에서 안타까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세밀히 점검해 세계최고 수준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글로벌 안전을 선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생각하지 못한 사람은 바보이며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편협한 사람이고 감히 생각할 엄두도 못 내는 사람은 노예다’라고 했다”며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는 기술이 가치와 시장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한편 이번 행사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지난 1973년 국내 첫 현대식 용광로인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처음 쇳물을 만들어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철의 날을 주제로 열렸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한 철강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전 환담회, 유공자 포상, 철강상 시상, 회장단 오찬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