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건 다한다”…궁지 몰린 홈쇼핑업계, 다각화 가속

주요 홈쇼핑 1분기 매출 하락 뚜렷 라이브 커머스, PB 강화 등 다변화

2024-06-12     민경식 기자
사진=롯데홈쇼핑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 TV시청자수 감소 등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기업들은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홈쇼핑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87.6% 감소한 4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홈쇼핑이 1분기 매출 4944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2% 하락했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떨어진 3161억원을 보였으나, 동기간 영업이익은 35.8% 신장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GS샵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낮아진 2901억원을 드러냈지만, 영업이익은 316억원은 22% 증가했다. 홈쇼핑 핵심 소비층인 중·장년층이 코로나19 기점으로 이커머스 활용에 능숙해지면서 고객 이탈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고수익 상품 기반 포트폴리오 재편, TV 모바일 간 연동 확장, 라이브 커머스 강화, 자체브랜드(PB) 론칭,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새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벨리곰과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공개하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쇼호스트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가상인간 ‘루시’는 자동차 마케터, 홍보모델, 엔터테이너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이달 12일에는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조각가 노준 작가의 작품을 홍보하며 가상인간 최초로 미술품 판매에 앞장선다. CJ온스타일은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한한 원플랫폼 전략으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브랜딩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건강기능식품의 수요 오름세를 반영해 오는 24일까지 종합 헬스 웰니스 플랫폼 ‘온누리스토어’와 원플랫폼 세일즈를 실시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보다 마진이 높은 상품으로 일컬어진다. 현대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름을 ‘쇼라’로 바꾸고 고정 프로그램 ‘구해왔쇼라’에 이어 ‘쟁여두쇼라’를 선보였다. 40대 이상 여성 위주였던 기존 홈쇼핑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자체 브랜드(PB) 음식물처리기 판매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통상 편성 시기를 앞당겨 여름 주방 가전 수요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누렸던 코로나19 특수는 엔데믹을 기점으로 마무리됐고,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이 증가하면서 티비 영향력은 계속 줄고 있다”며 “이를 더해 최근 고물가 장기화 조짐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업계에선 사업 다변화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