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재개장…대전지역 유통 전쟁 돌입

9개월 만에 임시 오픈…9월경 정식 오픈 예정 대전 신세계백화점·갤러리아타임월드와 경쟁

2023-06-12     강소슬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지난해 화재로 영업을 중단했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약 9개월만에 재개장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대전지역 대형 유통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12일,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새롭게 단장해 재개장했다. 입점 업체들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조기 재개장 요청이 이어지자 대전 유성구는 지하를 제외한 지상 건물에 임시 사용허가를 내줬다. 화재 당시 인명 피해가 컸던 지하층 직원휴게실과 하역장 일부는 지상으로 옮겨졌고, 사용하지 못하는 지하 주차장을 대신할 임시 주차장도 마련됐다. 대전지역 유통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대전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에 매출 부문에서 밀렸다.  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6% 하락한 7360억원을 기록했다. 대전 신세계는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동안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 약 8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신장률은 159.4%로, 충청권 최고 매출액을 기록해 우량 점포로 성장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2021년 360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4분기부터 영업을 중단했는데도 26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감소함 945억원을 기록할 당시 대전 아울렛 영업 중단 때문에 손실이 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7.4% 줄어든 9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재개장으로 현대백화점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기준 대전지역 매출 순위는 갤러리아타임월드가 7400억원으로 1위 현대아울렛이 3603억원으로 2위, 대전 신세계가 3068억원으로 3위였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상층에 제한된 임시 개장이지만 지역 유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와 지상을 포함한 완벽한 개장은 올해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피해를 복구하며, 매장 경쟁력 끌어 올리기에 집중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 재개장과 함께 대전지역 상권 최초로 매장 규모가 크고 남성, 여성, 키즈 전 라인의 의류와 신발을 취급하는 ‘나이키 유나이트’ 매장을 들였다. 전문 식품관 ‘프리미엄 마켓’과 와인과 위스키를 취급하는 ‘주류전문샵’도 새로 오픈했다. 이외에도 전자랜드, 리바트, 어뉴골프, 스노우피크 등 상품군별로 여러 매장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로 영업을 중단하는 동안 신세계 대전점이 반사 효과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직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완벽한 정식 오픈이 아니라 열세지만, 대전 지역 유통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