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계좌 최고금리’ 企銀 가입자 쏠리나
일반 시중은행 6%, IBK기업은행 6.5% 제시
2024-06-12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5년간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이번주 출시된다. 기업은행은 이번 상품 금리를 6.5%로 제시했다. 기본금리는 4.5%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시중은행도 6% 금리를 제시하긴 했지만, 기본금리는 최고 3.5%에 그쳤다. 고객이 기업은행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된다. 참여하는 은행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SC제일은행 등 12곳이다. 이중 내년에 상품을 출시할 SC제일은행을 제하면 올해 상품 출시 은행은 11곳이다. 참여 은행은 청년도약계좌 출시 직전인 14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의 최종금리를 공시할 방침이다. 지난 8일 은행들은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잠정 발표했다. 3년 고정 시 기본금리는 대부분 3.5%,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종 금리 6% 안팎으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잠정 금리 현황을 두고, 금융당국이 내놓은 입장과 괴리가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정부에서는 청년도약계좌가 정부지원금과 비과세 혜택 등으로 목돈 마련 꿈을 이뤄줄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연 6% 금리로 매달 70만원을 5년간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간에 사정이 생겨 납입을 하지 못하더라도 계좌는 유지된다.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은행들이 제시한 최고 금리는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단언한 6% 금리가 ‘그림의 떡’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발표한 기본금리는 기업은행(4.5%)를 제외하면 3.5%다. 우대금리를 적용한 최고 금리는 5.5~6.5%다. 5대 시중은행은 모두 최고 6% 금리를 제안했고, 기업은행은 6.5% 금리를 제안했다. 시중은행의 우대금리는 2.5%, 기업은행은 1.5%인 셈이다. 제시한 금리만 놓고 보면 기본금리가 높은 기업은행으로 고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일괄적으로 제시한 0.5%포인트(p) 소득우대금리는 △총급여 2400만원 이하 △종합소득과세표준 합산 종합소득 1600만원 이하 △연합정산한 사업소득 1600만원 이하인 경우 적용된다. 나머지는 죄다 개별 우대금리다. 조건은 △만기까지 가입 유지 △마케팅정보 동의 △카드결제 실적 충족 △급여이체 통장 △주택청약 △첫거래 등으로 까다롭다. 소득우대금리 요건 상 총급여가 2400만원 이하인 청년의 경우 매월 70만원을 납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같은 조건은 큰 부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