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질주에 2차전지주 반등 기대감
12일 엘앤에프 4.40%·에코프로 3.28% 올라
2023-06-12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테슬라 주가가 11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국내 2차전지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 강세가 국내 2차전지주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엘앤에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0%(1만2000원) 오른 28만5000원에 거래됐다. 에코프로 주가는 3.28%(2000원) 오른 69만2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0.56%(1500원) 오른 26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기록한 것이 국내 이차전지주에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9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는 4.06%(9.54포인트) 오른 244.40에 거래됐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며 이 기간 33.6% 올랐다. 시가총액도 약 7746억달러(약 1002조원)를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기대감과 미국 연방정부의 세금혜택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충전 서비스 개방, 구독 서비스, 태양광·ESS 등 전기차 생산 이외의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미국의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GM이 전기차 충전에 테슬라 설비를 쓰기로 한 것도 호재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상승랠리 영향에 따라 국내 2차전지주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업체들의 가치 평가에 벤치마크로 작용해서 K 배터리 업체들의 단기적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기업들의 펀더멘탈에는 대응 방향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산업의 성장을 대변하는 지표였으나, 이후 경쟁시장에서는 주요 극복대상이다”며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파나소닉과의 관계는 어떨지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11일 기준 지난 14일 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대강도지수(RSI)가 가장 높은 주식으로 꼽힌다. RSI는 일정 기간 주가의 상승·하락 변화량을 계산해 상승한 변화량이 많으면 과매수로 판단하는 지표다. RSI가 70 이상이면 과매수로 평가된다. CNBC는 이같은 상승세에서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금융분석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주가가 지금보다 17%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를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은 4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