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더우면 안에서 놀자” 백화점업계, 실내 행사 마케팅 가속
폭염으로 내점 고객 증가…매출 상승 요인 고객 유치 위한 ‘전시‧체험이벤트·팝업’ 봇물
2023-06-13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백화점업계가 폭우·폭염으로 실내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서울시는 올해 평년 대비 기온이 높아지며 7~8월에 폭염 특보 발령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유통업계는 7~8월 휴가철 기간을 연중 대표적 비수기로 꼽았지만, 외부 활동보다 더위를 피하고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백캉스(백화점+바캉스)’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알트원에서 20세기 대표 거장 중 한 명인 '라울 뒤피'의 회고전,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를 9월 6일까지 진행한다. 프랑스 퐁피두 국립예술문화센터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선 뒤피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퐁피두 센터에서 엄선한 130점을 선보인다.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제주맥주와 함께 14일까지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장에서는 신제품 ‘빅보틀’을 선보이고, 굿즈와 꼬치요리 등 안주도 판매한다. 지하 2층에서는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를 21일까지 운영한다. 디아블로4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으로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 중 최고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소장판 박스와 스태츄, 의류, 용품 등 다양한 굿즈가 전시,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서 퍼블릭갤러리가 함께하는 ‘Art-ist’ 아트페어를 25일까지 진행한다.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판화와 전광영, 하태임, 고재권, 김병종, 안정환 작가 등의 원화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판교점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친환경 팝업매장 ‘가든어스’를 운영한다. 폐플라스틱 컵을 가져오면 선착순 400명에게 친환경 식물을 심어준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대형 ‘리얼스(RE:EARTH) 체험관’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에서 폐기하는 외벽 현수막을 비롯해 폐어망, 폐섬유 등 다양한 일상 폐기물을 소재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환경 퀴즈 이벤트도 진행해 3문제 이상 맞춘 고객들은 업사이클링 키링을 제작할 수 있다. 롯데월드몰 롯데뮤지엄에서는 8월 6일까지 프랑스 출신의 작가 ‘제이알(JR, b)’의 첫 국내 개인전 ‘JR : CHRONICLES’을 진행한다. 첫 대규모 사진전이다. 지하 1층에서는 내달 30일까지 아시아 최초로 미국에서 출발한 4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 ‘오트리’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5일까지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마제스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 전용 클럽 ‘스터나’를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내방고객의 증가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본격적으로 백화점들은 다양한 여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