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때이른 무더위에 당겨진 유통가 여름시계

3년만에 오프라인 여름철 마케팅 활성화 바캉스 용품 할인…여름 신상 출시 러쉬

2023-06-13     강소슬 기자
예년보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지난달부터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유통업계는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폭염 시기가 빨라져 6월부터 일시적으로 더운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슈퍼엘리뇨’ 현상으로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자 ‘여름특수’를 노리는 유통업계는 여름 대비에 분주하다.  먼저 식음료업계는 여름 계절상품 마케팅을 강화에 나섰다. 여름철 인기 품목인 비빔면, 쫄면, 메밀국수, 냉우동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모델 섭외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본격적으로 맞는 첫 여름 시즌을 겨냥해 주류업체는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핵심 홍보 창구였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재개했다. 지역 축제에 참여하거나 EDM 페스티벌, 여름 휴양지 행사에 참여해 제품을 알리고 시음 행사도 진행한다. 오비맥주는 7월 부산과 8월 광주에서 각각 개최되는 ‘2023 포세이돈 워터 뮤직 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열린 ‘2023 부산센텀맥주축제’ 특별 후원사로 나섰으며, 오는 8월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를 시작으로 ‘전주가맥축제’에 참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부터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에서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 채널들도 무더위를 피해 실내활동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전시회, 팝업스토어, 체험이벤트 등을 펼치고, 대대적으로 바캉스 용품 할인전을 진행한다. 패션 기업들도 통기성이 우수한 냉감성 소재 신제품을 예년 대비 일찍 출시하고 있다. 엔데믹과 함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이커머스업계는 여름 휴가철 여행객 공략에 나섰다. SSG닷컴과 G마켓은 최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SSG닷컴은 지난 7일부터 항공 서비스를 개편해 선보이고 있으며, G마켓은 오행 카테고리 내 ‘해외호텔 맞춤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티몬, 11번가, 위메프 등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30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에 동참해 특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며 “때 이른 더위와 역대급 폭염 소식에 바캉스 용품과 여름철 인기 먹거리와 주류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