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지방銀 공동대출에 시중銀 촉각

토뱅, 대출 확대 필요…광주銀, 채널 다각화 기대 시중·저축銀 “타깃 고객층 달라 큰 타격 없을 것”

2024-06-13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공동대출을 선보이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제출한 공동대출 모델 관련 초안을 검토 중으로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인뱅과 지방은행의 첫 공동대출은 이르면 3분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대출은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에 건의한 모델로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을 모집해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출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한다. 토스뱅크는 여수신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늘려야 한다. 토스뱅크의 1분기 기준 여신 잔액은 9조3000억원, 수신 잔액은 22조원으로 예대율은 44.53%다. 1년 전 14.64%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수신에 비해 여신 비율이 적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영업 채널 다각화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 당국 승인 후 늦어도 연내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의 점유율은 시중은행과 10배 이상 차이 난다. 광주은행의 6월 말 총자산 기준 전국 점유율은 0.8%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공동대출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앱 중 고객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 1월 말 기준 광주은행 앱은 56만명 수준이다. 대신 지방은행은 자본을 갖추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 총자산은 약 280조원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3월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를 완화하고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대출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권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모델은 재원을 확보한 지방은행과 소비자와 넓은 접점을 가진 인터넷은행 사이 협업으로 경쟁촉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은 아직 공동대출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도 “새로운 모델인 만큼 우선 시장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는 타깃으로 하는 고객층이 다른 데다 대환이 자유로운 현재 상황상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요구나 인터넷은행의 수요를 살펴봤을 때 중금리 대출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하면서 대출 이동도 기존보다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채널이 추가된 정도”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의 기준과 범위가 달라서 상품이 출시해야 구제적인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