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이 으뜸”…이커머스, PB상품 차별화 경쟁 ‘후끈’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상품 수요 ↑ 저렴함 넘어 품질까지 갖추는 추세
2023-06-14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자체브랜드(PB)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갖춘 PB상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PB상품은 마케팅, 유통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제조사 고유 브랜드 제품과 달리 제작부터 출시까지 소요 시간을 단축 가능해 트렌드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단순 저렴함을 무기로 어필하던 기존 PB상품이 품질 자체도 점차 보완되면서 까다로운 소비자 니즈에 한층 부합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첫 자체 제작 브랜드인 ‘페어데일’과 ‘레이지 두 낫띵’을 선보였다. ‘스타일의 다양성’을 피력해온 지그재그는 여성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채로운 스타일의 제품을 좋은 가격에 내놓기 위해 2개 자체 브랜드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페어데일’은 트렌디하면서도 간편히 착의 가능한 제품을 원하는 30대 여성을 겨냥했다. ‘레이지 두 낫띵’은 디자인과 퀄리티를 지향하는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로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를 핵심 타깃으로 정했다. 쿠팡은 중소·중견 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 자체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양질의 제품을 실속있는 가격으로 선보이는 제조사를 모색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2017년 ‘탐사’를 기점으로 ‘코멧’, ‘비타할로’ 등 PB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3배 가량 치솟았다. 쿠팡의 ‘곰곰 즉석밥’, ‘우리집 밥’을 만들고 있는 중소기업 시아스는 70배 넘는 성장률 보이고 있다. 쿠팡은 향후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성비 넘치는 고품질 PB 상품을 지속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도 자체 브랜드 ‘올스탠다드’를 앞세워 냉동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스탠다드는 차별화 있는 상품에 자사가 가진 영향력을 더해, 생필품을 마진을 낮춰 합리적 가격에 제안하는 단독 브랜드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 3월 ‘뱀부타월’을 시작으로 매월 신상품을 꾸준히 홍보하면서 현재까지 판매상품수(SKU) 기준 1000여개 넘는 상품을 공개했다. 올스탠다드 제품을 찾은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약 70% 넘을 정도로 자사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실속이 있어 장점이 많고 이를 찾는 수요는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고물가 시기가 아니라도 앞으로 PB상품은 이커머스 내 주요 사업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