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회동' 제안, 이재명 "비공개로라도 만나자"…김기현 "대화 의지 환영"(종합)

이 "의제는 술·밥 아닌 추경이어야" 김 "국면 전환 립 서비스는 안돼"

2023-06-14     조현정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굳이 원하니 비공개로 소주 마시면서라도 이야기하고 싶다"며 여야 대표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협의를 위한 회동을 거듭 압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국면 전환용'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대신 의제는 술, 밥 이야기가 아니라 추경이어야 한다"고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앞서 양 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TV 토론 방식의 정책 대화를 하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공개 회동에 대해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이 대표는 공개된 장소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이 대표가 이날 비공개 회동이라도 만남을 재차 제안하면서 조만간 회동 가능성에도 진전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고수하는 김 대표에 "비공개로 자꾸 저를 만나자고 하다가 공개적으로라도 만나자고 하더니 TV 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가 지금은 꿩 구워 먹은 소식"이라며 "경제, 민생 이야기를 해야지 만나서 사진 찍고 아무도 안보는 데서 밥이나 먹고 소주나 나누자는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가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추경을 어떻게 할지,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정부 역할은 무엇인지,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정쟁을 이끌고 야당 발목 잡고 흠집 내고 국민을 협박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민생과 국정을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추경 논의를 정부에 촉구하며 이를 위해 야당 간 공식 협상도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여야정 민생 경제 상설 협의체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라며 "야당 대표들을 만나 비상 경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추경은 물론이고 내년 예산까지 폭 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 대표의 비공개 회동 제안에 "뒤늦게나마 필요성을 인정하고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아 자동차 광주 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 대화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어떤 정도의 진의를 가졌는지 더 논의해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국면 전환 또는 시선 회피를 위한 형태의 립 서비스(말치레)가 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내용을 갖춘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잘 챙겨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