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한 은행들 작년 과태료 폭탄 맞아

우리·하나·IBK기업銀 총 3곳에 31억 원 부과

2024-06-14     홍석경 기자
우리은행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들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총 1700만 위안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중국 우리은행과 중국 하나은행, 중국 IBK기업은행에 총 1743만 위안(약 3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작년 4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중국 우리은행에 국제수지 보고 및 통계 보고 오류를 이유로 과태료 20만 위안(3600여만 원)을 통보했다. 또 지난해 6월 베이징 은행보험감독국은 중국 우리은행에 개인 경영성 대출 자금 용도 확인 미흡과 외화지급보증(내보외대) 취급 소홀 등으로 과태료 90만 위안(1억6000여만 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광둥성 분국이 중국 하나은행에 외화지급보증 취급 소홀로 1576만 위안(28억2000여만 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중국 기업은행 쑤저우 분행은 쑤저우 외환관리국으로부터 대외 보고 누락과 송금자료 확인 미비 등으로 57만 위안(1억200여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밖에 중국 하나은행은 2021년 12월 대출과 관련한 내부 통제 취약으로 베이징 은행보험감독국으로부터 과태료 350만 위안(6억2000여만 원)과 시정 조치를 요구받았다. 현지 은행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과태료 폭탄까지 받으면서 한국 금융회사들이 현지에서 성장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중국에 진출한 은행 사정이 낫다. 보험회사나 카드회사, 캐피탈 회사 등은 현지의 교민이나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근근이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점포 수는 은행 16개 등 총 59개로 미국(54개)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2021년 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의 점포 자산은 323억6000만달러(41조여 원)로 전 세계 해외 점포 자산의 17.7%에 달했다. 한편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금융회사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곳은 중국은행 서울 지점이 있다. 금감원은 이 은행과 관련해 고액 현금거래 보고의무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직원 1명에 대해 ‘주의’ 제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