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김기현, '안정감' 평가…총선 '리더십'은 과제

15일 지도부 출범 100일…'당정 밀착' 통한 여당 안정화 野 악재에도 반사효과 미미…與 존재감·지지율 정체 한계

2024-06-14     염재인 기자
김기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 든 모습이다. 김 대표는 한때 최고위원들의 잇단 설화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으나 이후 '당정 일체'를 바탕으로 당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악재에도 지지율 등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여당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김 대표 리더십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정국 주도권 선점과 함께 중도층 확장을 통한 내년 총선 승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조직 정비, 공천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3·8 전당대회로 꾸려진 김기현 지도부는 '당정 일체'를 통해 대통령실과 관계 강화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매달 2회 비공개 회동과 정책협의 확대 등을 통해 당정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집중했다.  다만 김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지지 속에 당선된 만큼 김 대표에 대한 리더십 지적도 상존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당권을 쥐면서 대통령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김 대표 취임 이후 '여의도 출장소'라는 야당 공세를 받기도 했다.  특히 취임 초기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는 김 대표 리더십에 직격타가 됐다. 한때 비대위 출범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흔들렸던 리더십은 당 윤리위가 김재원·태영호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최근에는 호남 출신 40대 원외 인사인 김가람 최고위원이 태영호 의원의 후임으로 선출되면서 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  다만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코인 의혹' 등 민주당의 여러 악재에도 국민의힘이 지지율 등에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대통령과 여당이 중심이 돼야 할 '협치'가 전무한 상황에서 거대 야당과 정쟁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긴 모습이다. 김 대표 리더십이 확실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당 운영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아젠다를 제시하고 야당을 이끄는 등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김기현호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실제 김 대표 당선 당시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인사가 아닌, 친윤계에서 당선된다면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김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이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통한 중도층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사고 당원협의회 35곳의 위원장 공모 및 심사에 착수했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당무감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새 당협위원장 인선과 당무감사 결과는 공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