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바이오協, '韓-美 민간외교' 구심점 역할 톡톡
제약바이오 대표 두 협회, 바이오 USA 2023서 韓美산업계 소통 이끌어 제약바이오協, 美보스턴-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바이오協 -산자부, ‘한-미 라운드테이블’ 통해 ‘바이오 민간 외교’ 격상
2024-06-15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경제 외교 사절단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미국의 산업계와 회원사들의 협력을 이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5~8일)한 글로벌 제약 바이오산업 전시회 ‘바이오 USA 2023’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들이 직접 미국 현지까지 출동, 국내사와 현지 유관 단체 및 기업과의 소통을 주선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사들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동부 보스턴-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 이르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의 기반을 만들었다. 노연홍 협회장은 지난 9일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산학협력프로그램(MIT ILP) 주관 기관을 방문해 존 로버트 MIT ILP 총괄이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를 통해 미국 보스턴·샌디에이고·콜로라도 등에서 현지 주요 기관 및 단체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의 선진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기업·연구소·병원 등이 밀집한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다. 협회의 활약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미국 ‘바이오컴 캘리포니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바이오컴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벤처, 벤처캐피탈(VC), 임상대행업체(CRO) 등 1700곳 이상을 회원사로 보유한 생명과학 단체다. 향후 △회원사간 네트워크 강화 △의약품 규정·시장·투자 활동 등에 대한 정보 공유 △세미나·박람회·포럼 등 개최 등 협력을 추진한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모여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 지역으로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의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힌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바이오 USA 2023에서 ‘한-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양국 기업, 산업 간 협력을 ‘바이오 민간 외교’로 격상시켰다. 해당 자리에서 양국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및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양국 정부의 지원책, 양국 협회 회원사 간 파트너십을 위한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은 최근 헬스케어, 식량, 에너지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동맹국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구하며 바이오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국내 업계는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정작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시행하며 곤란에 처한 상황이었다. 미국이 의약품 자국 내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견제함에 따라 국내사들은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동시에 보게 됐다. 미국은 제약바이오 시장 최정상에 위치한 만큼, 국내외 제약사들은 미국의 행보에 적극 발맞추는 추세다. 바이오협회는 이런 업계 상황을 청취하고, 미국의 행보에 서둘러 발맞춰 양국의 바이오산업 간 공동 연구, 생산, R&D 및 시장정보 공유 등을 위한 협업방안 및 양 협회 회원사 간 파트너십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이다. 그 외에도 프랑스, 벨기에, 일본의 제약바이오 산업 협회 및 유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냈다. 각 협회들은 이번 바이오 USA를 계기로 회원사들로부터 한미 양국의 소통을 이끌어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협 회원사인 M사 관계자는 “주요 원료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악화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로 제약업계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협회가 서둘러 경영 방향성을 제시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협회는 홍보 역량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보도자료도 대신 작성해 전달해 주는 등, 그야말로 회원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