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에도 지지율 굳건…'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하나

지지율 53%로 기소 이전과 비슷…"숱한 비판 보도에도 영향 미미" 양자 가상대결서 바이든 48% vs 트럼프 44%…4%p 차로 다소 밀려

2024-06-15     염재인 기자
도널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가 기밀문건 무단 반출로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연방 당국에 의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러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이면서 당 대선 주자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상 맞대결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8∼12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929명을 상대로 조사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 5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의 지지율 56%에서 단 3%포인트(p)만 떨어진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3%를 기록해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2%p 하락했다.  여론조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방첩법 위반 혐의 등 법적 논란에도 트럼프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이 거의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에 대해 '마녀사냥', '정치 기소'라고 규정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맹비난, 보수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기소 인부 절차를 위해 마이애미 연방 법원으로 향하는 중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법원으로 가는 중. 마녀사냥!!! MAGA"라고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의미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한번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약 3분 분량의 출마 영상에서 "우리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며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하는 등 바이든 출마를 사실상 추인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대결에서는 간소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리는 모습이다. 이번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각각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p 차이로 뒤졌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바이든 48%, 트럼프 46%)와 비슷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