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연내 두 번 더 오른다

연준, 10회 연속 금리인상 뒤 동결 발표 "일시적 조치"...하반기 2차례 인상 유력 파월 “인플레 압력 여전" 매파 기조 확인

2024-06-15     이광표 기자
제롬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췄다. 그러나 연준은 끝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하는 매파적 입장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금리 동결이 일시적인 조치라는 뜻으로, 향후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이에 따라 작년 3월 이전에 사실상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4.0%)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과열 분위기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FOMC를 앞두고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아직도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7월 FOMC에서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도 5.6%로 제시됐다. 이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으로, 베이비스텝 기준으로는 올 하반기에 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연준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기존 1.75% 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