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전체 가구 소득 절반가량 ‘독점’

국민 6명 중 1명 ‘빈곤층’...저학력자·여성 취약

2014-11-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자산이 전체 가구 소득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4475만원으로 전년(4233만원)보다 5.7% 증가했다.그러나 소득분위별 가구소득을 보면 상위 20%인 5분위(1억417만원)의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811만원) 소득보다 12.8배 높았다. 2분위가 2173만원, 3분위가 3586만원, 4분위가 5386만원이었다.소득분위별로 보면 소득 5분위의 평균 자산은 7억5438만원으로 소득 1분위(1억75만원)의 7.5배였다. 전년보다 0.8%포인트(p) 감소했음에도 이들이 전체 가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3%로 절반에 육박했다.자산(자산-부채) 기준으로 보더라도 소득 5분위 가구(6억1716만원)는 1분위 가구(8829만원)보다 7배가량 많은 순자산을 보유했다.자산 종류별로 보면 금융자산(26.7%, 8700만원)보다 실물자산(73.3%, 2억3856만원)이 월등히 많았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전년보다 1.9%p 줄어든 67.8%로 한국인의 돈줄이 여전히 부동산에 묶여있음을 보여줬다.가구 평균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비율은 12.9%로 나타났다. 전년(14.2%)보다 1.3%p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은 ‘빈곤층’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소득 1000만원 이하 가구 가운데는 1인 가구가 46.3%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 보면 노인가구 60.6%가 소득 1000만원 이하였고 조손가구 22.1%, 장애인가구 27.3%도 이에 해당했다.지난해 빈곤선(중위소득의 50%)은 연간 1천68만원이었는데,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16.5%를 기록했다. 2011년 빈곤율(16.6%)과 비슷한 수준이다.빈곤율은 1인 가구가 49.6%로 4인 이상 가구(9.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근로연령층(18~64세) 가구에서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63.2%였다.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층 빈곤율이 48.4%로 근로연령층(18~64세)의 빈곤율(12.0%)에 견줘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령별 빈곤율은 20~50대에서 10% 안팎을 유지하다 60대에 28.3%, 70세 이상에 53.9%로 급증했다.교육 수준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26.0%, 중학교 졸업 22.8%, 고등학교 졸업 14.6%, 대학교 졸업 이상은 6.6%로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7%인 반면 여자는 18.4%로 여성이 빈곤에 더 취약했다.2011~2012년 연속으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응답한 가구를 분석한 결과(종단면 분석), 소득분위가 올라간 가구는 17.8%, 유지한 가구는 64.6%, 떨어진 가구는 17.6%였다.2년간 빈곤을 지속한 비율은 11.0%였고 빈곤에서 탈출한 가구는 5.0%, 빈곤에 진입한 가구는 5.4%였다.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137만원이며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307만원(73.5%), 비소비지출은 830만원(26.5%)이었다.소득 5분위별로 1~3분위는 식료품, 주거비 지출이 높고 4~5분위는 식료품, 교육비 지출이 높았다. 교육비 지출액은 5분위(820만원)가 1분위(26만원)의 31배가 넘었다.비소비지출을 내역별로 보면 공적연금 및 사회보험료 260만원(31.3%), 이자비용 193만원(23.3%), 세금 193만원(23.2%) 순이었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는 이자비용(27.4%) 지출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