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치솟는데 개미들 하락에 3조 베팅

곱버스 상품에 투자자 몰려…상승장에 손실률 높아져

2024-06-18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증시가 치솟으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이 사들인 코스피·코스닥 인버스 ETF의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선 것(약 3조1957억원)으로 전해진다. 수익·손실률을 2배 레버리지로 제공하는 상품에는 7000억원에 가까운 수준(6800억원)으로 집계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2231억원을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개인 순매수 규모로는 4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별 변동 폭의 2배를 역으로 추종한다.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오른다. 개인들이 주목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ETF 종목별 일평균 거래대금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은 2632억원을 기록했다. 4월(3461억원) 대비 8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4위에 랭크됐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868억원이다. 거래가 몰렸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일명 ‘곱버스’ 상품으로 불린다. 수익과 손실률이 일반 인버스 상품보다 두 배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곱버스와 같은 큰 레버리지 상품을 투자할 시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문제는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인버스 상품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의 경기 불안 심리가 안정되면서 채권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인버스 상품의 지난달 수익률은 처참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연간 수익률 하위 10개 종목 중 대부분은 인버스 상품이었다. 추종한 지수는 코스닥150과 코스피200 선물지수였다. 예를들어 코스닥150지수는 올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1월에는 6.66%, 2월 11.89%, 3월 10.25%, 4월 3.10%, 5월 0.72%, 6월(16일 기준) 3.96% 올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 역시 연초 300이 되지 않았으나 이달 12일 장중 350까지 올라섰다. 해당 종목들의 손실률은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27.5%,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 -27.4%,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27.2%,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27.2%,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26.9%, ARIRANG 200선물인버스2X -26.3%, KODEX 200선물인버스2X -26.2%, TIGER 200선물인버스2X -26.1%, KBSTAR 200선물인버스2X -26.0%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