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결’, 中 ‘인하’…글로벌 중앙은행, 금리 방향 ‘제각각’
2024-06-1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방향과 관련해 서로 대조적인 결론을 내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인상에, 미국은 동결로, 중국은 인하 쪽으로 향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가 최근 탈동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덩달아 투자자들로서는 세계 경제를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핵심 과업인 인플레이션 억제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큰 차이는 이미 환율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수입을 억제하며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2009년이나 2015년 주식 거품이 꺼진 후 전면적인 부양책이나 개입으로 간 경우를 제외하고 자체의 호흡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자본 통제와 함께 몰수에 대한 두려움은 그들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긴밀하게 통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유럽의 움직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투자자들에게 연준보다 더 매파적으로 비치고 있다. 잉글랜드 은행은 다음 주 통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그들의 채권 수익률을 높이고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해 달러를 끌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원칙적으로 유럽의 높은 금리는 일부 투자자를 고수익 유럽 채권으로 끌어들이면서 미국의 이 지역 수출을 포함해 수요를 약화하고 또한 미국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미국의 경제와 주식 모두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WSJ은 주요 경제 블록과 중앙은행들이 다른 길을 가더라도 대부분의 자본 시장은 긴밀하게 통합돼 있고 ‘공동의 글로벌 힘’인 달러와 연결돼 있다며 향후 달러의 향방이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