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인터뷰] 진영호 구하다 팀장 “올해 300억 매출 자신”

지난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111억원 기록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큐레이션을 지속 선사할 것”

2024-06-18     민경식 기자
구하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구하다는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내 매출 3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진영호 구하다 바잉·세일즈 팀장은 <매일일보 >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구하다는 설립 5년차 스타트업이다. 유럽 현지의 명품 1차 총판인 부티크 60여개와 직계약을 체결했다. API 연동을 통해 신규 명품 데이터를 국내에 실시간 공유하고, 유통하는 온라인 명품 유통 허브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국내에 가져와 이를 자체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다. 진영호 팀장은 의류학과를 전공하고 2018년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첫 발을 담갔다. 2021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구하다에 합류했다. 그의 주업무는 부티크(제조업체의 판매 권한을 가진 일종의 도매상)에서 보내오는 카탈로그와 런웨이쇼의 최신상 명품을 파악하고, 국내 시장 수요에 맞춰 이를 바잉해 다양한 부티크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명품 수요 예측부터 양질의 상품을 확보하는 것까지 그의 손을 거쳐 결정된다. 국내외 패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진 팀장은 “바잉·세일즈 업무에 필요한 덕목은 명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은 명품에 대해 누구나 가지는 그런 1차원적인 관심을 초월한 비즈니스 관점의 관심이다. 단순히 주관적으로 그 상품이 예쁘다고 해서 바잉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상 마진, 지속 가능성 등을 검토하기 때문에 깊은 안목, 수적 감각 같은 다각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직무”라고 말했다. 해외 파트너와의 원만한 소통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다. 단순 언어 구사를 넘어 정확한 의사전달이 중요해 진 팀장은 5년 넘게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해외 업무 특성상 불철주야 일하는 경우도 많아 끈기와 책임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진 팀장은 “대다수 거래처는 유럽 쪽에 몰려 한국과 비교해 7~8시간 시차가 발생하는데, 해외 파트너들과 협업 시간을 맞추려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보는 편이다. 회사에선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율해주고 있다”며 “힘들어도 뿌듯할 때가 많다. 상품 셀렉 후 적절한 시기에 의도한 판매가로 바잉 상품 판매가 성사됐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해 명품 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보복 소비 심리 등으로 호황을 누렸다. 올해는 내수경기 악화, 출혈 경쟁, 고물가, 역기저효과 등의 대내외 변수에 따라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높은 가격대의 고품질 상품을 갖길 원하는 ‘고고익선’ 현상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명품소비는 기존 구매력을 겸비한 고소득층을 넘어 MZ세대들까지 하이엔드 쇼핑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현재 명품 시장 생태계와 미래에 관해 “올해 온라인 플랫폼은 생존 기로에 섰지만, 명품의 경우 이전에 비하면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세부적으로 해외 직구, 국내 병행 수입, 면세, 백화점, 아울렛 구매 등 구매 루트가 다양해졌고, 비용 측면에서 봐도 유통 단계 간소화로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소비 핵심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겨냥하는 것은 물론 구매력을 갖춘 40~60대까지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하려는 균형 감각이 업계에 뒷받침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구하다는 API 직계약 부티크 강화, B2B2C 비즈니스의 협업 파트너 기업 확대, 자체 바잉(프리오더 형태) 상품 확충 등의 차별성을 앞세우고 있다. 자체 회원 수는 30만명이며, 2000개 럭셔리 브랜드의 40만개 이상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71억원) 56% 성장한 11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진 없지만,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다 보면 IPO(기업공개)도 검토해볼 시기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 및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상품 큐레이션을 많은 소비자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