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저점 근접...한국 경제 비상
외환당국 1050선 지지 여부 관심
2014-11-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하면서 연저점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외환당국과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원50전 하락한 1056.4원으로 시장을 마감하면서 연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 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500억원 가량 순매수를 했고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겹쳐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54.8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장중 연저점과 비교했을 때 불과 0.5원 높은 수치였다.올해 연저점은 장중 기준 지난달 24일 기록한 1054.3원, 종가 기준 1월 11일 1054.7원이다.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강화 및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축소했다.달러 약세 배경은 우선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유지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개혁안을 발표한 것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외환당국과 재계는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을 1050선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 이상으로 하락하면 수출 중소기업들의 채산성이 위협받는 수준이다. 1000원 이하로 하락하면 대기업들 역시 안심할 수 없게된다.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을 포함한 외환시장 개입을 수 차례 시사한 바 있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최근 유입된 외국 자본에 대해 ‘핫머니’(단기성 투기자본)인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여러 수단이 있다”고 밝혔다.시장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선물환 포지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으로 이뤄진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포함해 토빈세 도입 논의 등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당분간 원화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상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양적완화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가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1050원, 내년 달러당 1000원을 향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