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 오염수 투기 맞서 바다·밥상 지킬 것"…민주, 여론전 총공세
18일 페이스북에 초등학교 선생님·학생 편지 공개 "정부 책임 방기…국민 우려 괴담 취급 정치인 새겨들어야" 박광온 "與 후쿠시마 국회 청문회 당장 실시해야"
2023-06-18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오염수 투기에 맞서 우리의 바다와 밥상을 꼭 지켜 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주말 장외 규탄대회와 국회 청문회 추진 등으로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손 편지 5장에는 "바다를 지켜달라" "법과 제도를 마련해 함부로 바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12년 전 후쿠시마의 비극이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시한 인류에 큰 경종을 울렸음에도 일본은 또다시 안전보다 비용을 앞세운 결정을 내렸다"며 "나아가 국민 안전과 우리 바다를 지켜야할 한국 정부는 그 책임을 방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바다는 모든 생명을 품어주는 귀한 존재다. 바다가 살 수 없다면 바다에 의지해 사는 모든 생명도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이권 싸움이나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미래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 국민의 우려를 괴담 취급하는 일부 정치인들도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러줘야 할 어른의 책무도,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정치의 책무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 상당수가 반대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를 우리 정부가 '과학적 검증'을 명분으로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한국일보가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공동으로 지난달 26~27일 전국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 83.8%가 '희석 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11.9%에 그쳤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민주당이 전날(17일) 인천에서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여는 등 대규모 여론전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날 선 발언들은 쏟아냈다. 이 대표는 "울산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표현했다고 국민의힘에서 고발했다는 보도가 있다 혹시 보셨나"라며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을 한다고 하니까 앞으로는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 하겠다"고 성토했다. 또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대체 왜 반대한다는 말을 못 하나"라며 "정부는 응당 '일본은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 방류 하지 말아야 한다. 방류하지 말라'고 외쳐야 하지 않나. 집권 여당이 매일 1리터씩,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들 불러다가 발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청문회 개최를 합의 하루 만에 번복한 국민의힘을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여당이 국회 청문회를 하자는 우리 당의 요구에 응해서 합의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하자고 한다"며 "IAEA가 발표하면 마치 그게 절대 진리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홍보를 잔뜩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고 나서 국회 청문회를 하자고 그러면 순서에 맞겠나"라며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검증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