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노조 찾아 첫 유세…'메이드 인 아메리카' 강조
바이든 "핵심 원칙, 美 노동자·제조시설 통해 미국서 만들라는 것" 2024년 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 노조 통한 경합주 공략
2024-06-18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유세로 미국 최대 규모 노조인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미국노총)의 행사에 참석하면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밝혔다. 이는 본인의 이미지를 '친노조 대통령'으로 강조해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노총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월스트리트가 미국을 건국한 것이 아닌 여러분이 했다"며 "내일 투자은행이 파업해도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여기에 있는 여러분이 출근하지 않으면 전국이 마비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운동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저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조업 일자리 1300만개 창출한 것과 16개월간 4% 미만 실업률 기록 등 '바이든노믹스의 성과'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을 언급하면서 "제가 한 모든 일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 물건, 미국 제조시설 등을 통해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물건을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첫 유세 행보다. 2020년 대선 때도 그는 미국노총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유세한 바 있다. 2024년 미 대선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노조를 통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14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 및 공화당 성향을 가진 유권자 53%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가장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법적 논란에도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아 공화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여론조사 업체인 EPIC-MRA가 미시간주 유권자 600명 대상으로 설문, 16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4%로 기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년 만에 중국을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것에 관해 "앞으로 몇 달 내에 시진핑 중 국가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길 희망한다"며 "중국은 미국과 상관없는 몇 가지 합법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는 미중간 정찰풍선 갈등에 대해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조건 완화에 대해 "똑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절차를)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블링컨 국무장관은 18~19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중간 갈등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방안과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