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판매전략 직접 짠다”…유통업계 부는 AI 바람
AI 활용 범위 확장 추세 업무 효율성 제고 장점
2023-06-1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가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리뷰(후기)를 계량화해 판매전략을 도출하는 한편, 맞춤형 제품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AI·빅데이터 기술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 이제 디지털 역량 확보 여부가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AI 사업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 소비 분석, 개인별 맞춤 상품 추천 등 부분적으로 이뤄졌다면, 현재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관련 기술을 거쳐 신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MZ세대를 넘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생활 장기화로 기성세대까지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AI를 결합한 기술 혁신은 계속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업계에서도 AI 기술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스맥스는 그간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인공지능(AI) 기반의 처방 시스템, 스마트팩토리 등을 조성해 ‘디지털 코스맥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는 공식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1대1 문진을 실시하고, 총 1260여만 가지 조합 중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각자 다른 처방은 생산 가능한 설비에서 주문 후 24시간 이내 알맞게 조제돼 전달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개인의 피부 특징에 맞춰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총 600여가지 옵션으로 제안한다. 톤워크에 탑재된 맞춤형 기술은 세계적인 소비자 가전·기술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이커머스에선 추천 서비스, 최신식 물류망 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온은 이달초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상품 추천 AI 기능을 적용했다. 이전에는 나이, 성별, 직업 등 기본적인 정보를 수치화해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고객 쇼핑 데이터와 취향을 토대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개인화 추천 영역을 기점으로 향후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고객에게 고도화된 커머스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은 32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최첨단 미래형 물류현장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 FC)를 구축했다. 대구 FC는 아시아권 타 물류센터와 비교해도 최대 규모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로 쿠팡이 그간 쌓은 물류 역량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는 곳이다.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주요 물류 업무동에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무인 지게차(driverless forklift) 등 최신식 물류 기술들이 도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디지털 문화에 친숙해진 여러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AI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업 운영 측면에서도 불필요한 시간과 노동력을 줄이는 대신 효율성은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AI를 접목한 사업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