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한 美 연준위원들 “다시 올려야”
연준,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매파 성향 위원들의 인상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충격 받고 있다. 한국(3.50%)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p)다. 한국은행 입장에서 잠깐 한숨을 돌렸을 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파월 의장이 7월 FOMC에서 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이번 FOMC를 끝내면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선명하다. 대부분 FOMC 위원들이 연말 기준금리를 5.63~5.87%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0.25%p씩 두 차례 올린 값이다.
지난 16일 CNN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다.
월러 이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은행(N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전했다. 꽉 막힌 노동시장과 내리는 근원 물가지수를 원래대로 회복하기 위해선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킨 총재 역시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등 연준 내 매파 성향 위원들이 긴축 필요성을 당부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도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긴축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조만간 있을 고위 관계자들의 의회 증언과 발언을 통해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 22일 각각 하원과 상원 위원회에 출석한다. 한은은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 보다 향후 추가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 금리 차가 최대 2.25%포인트까지 벌어지면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