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실패에 "간과할 수 없는 결함…빠른 시일 내 발사"

8차 전원회의 16~18일 개최…책임자 향해 비판 통일부 "김정은 전원회의 연설 부재 사실상 처음"

2024-06-19     박성현 기자
북한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은 노동당 8차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놓고 "간과할 수 없는 결함"이라고 질책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원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연설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통해 내세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향후 추가 발사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6~1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8차 전원회의가 진행됐다.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하고 심각하게 변화하는 조선반도 안전환경은 우리 국가로 하여금 군사적 잠재력의 부단한 갱신과 자위력 강화를 향해 더 빠르게 질주할 것"이라며 "나날이 고도화되는 우리의 급진적인 전력무력건설속도와 강력한 군사기술력을 시위하고 미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괴로들을 불가극복의 안보위기에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간과할 수 없는 결함들도 있었다"며 "가장 엄중한 결함은 지난 5월 31일 우주개발 부문에서 중대한 전략적 사업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에서는 위성발사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되었으며 해당 부문의 일군들과 과학자들이 막중한 사명감을 깊이 명심하고 이번 발사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철저히 분석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인민군대의 정찰정보능력을 제고하고 우주개발분야에서 더 큰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지름길을 마련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이 제시됐다"고 했다. 또한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위성 재발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를 우주발사체인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지만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은 발사한 지 2시간 30여분 후 실패를 인정했지만 대외 매체인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공개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를 통해 노동신문에 처음으로 게재하면서 주민들에게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했음에도 연설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을 놓고, 내세울 성과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당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았던 사례는 몇몇 당대회와 겹쳐서 했던 전원회의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처음"이라며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성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에는 어려웠던 측면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