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내수 기업 탈피”…유통街 동남아 시장 개척 집중
GS25·CU·이마트24…동남아서 입지 확장 롯데, 베트남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오픈 이마트, 몽골·베트남 3개 점포 개설 예정
2023-06-25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내수 성장세가 정체되자 유통업계가 새로운 생존전략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대형마트 매출을 따라잡고 몸집이 커진 편의점이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베트남에 복합몰을 오픈하고 베트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올 하반기 몽골과 베트남에 이마트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이유는 한류 열풍으로 K-문화가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몽골의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토종 편의점 브랜드 GS25, CU, 이마트24는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문화 특색 살린 점포는 현지에서 흥행 중이다. GS25는 지난 4월 말 기준 베트남에 2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몽골에는 174개 매장을 개점했다. GS리테일은 2017년 베트남 손킴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조인트벤처와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합쳐진 형태로 베트남에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호치민에 가맹 1호점을 열어 현지 가맹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은 올해 베트남 26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U는 2017년 국내 편의점 업체 중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몽골에 3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에서는 1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점포 500개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와 함께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해 현재 3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진출해 2개 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 5년 내 30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해외 영역 넓히기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에 초대형 복합 테마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전체 면적 35만3700㎡(약 10만7000평)으로 쇼핑몰 7만3700㎡(약 2만2000평), 호텔·서비스 레지던스·오피스를 포함한 타워부 5만5200㎡(약 1만7000평) 등 총 12만8900㎡(약 3만9000평) 규모다. 2016년 몽골에 진출한 이마트도 약 3년 만에 몽골에 4호점과 5호점을 연이어 출점할 계획이다. 4호점 위치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내 물류센터가 위치한 지역 인근이 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베트남에도 올해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난해 2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마트는 2026년까지 20호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30여개 매장을 철수하며 사업 방식을 바꿨다. 직진출 방식이 아닌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시장은 2018년 현지 식품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진출했다. 베트남은 직접 진출을 진행했다가 현지 유통업체 타코그룹에 지분을 매각해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은 흑역사도 있었다. 특히 백화점·마트업계에서 중국, 러시아 등에 진출했다가 사업적 난항을 겪기도 했다”며 “예전과 달리 한류라는 거대한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불면서 유통업계가 몽골, 베트남 등 동남아 쪽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주요 고객들이 온라인과 트렌드에 친숙한 20대라는 점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