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ETF 월수익률 30%대 고공행진
‘필라델피아 반도체 레버리지’ ETF 월 33%↑ ‘KODEX 반도체 ETF’ 순자산 4000억원 돌파
2023-06-1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자 반도체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가장 많이 오른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로 33.04% 상승했다. 이 ETF는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관련 파생상품과 집합투자증권을 주된 투자대상자산으로 한다. 기초지수는 ‘PHLX Semiconductor Sector 지수’로 일간변동률의 두 배 가격을 산정한다. 해당 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종목 산업분류벤치마크(ICB) 하위섹터가 반도체인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관련 ETF도 인기몰이 중이다. ‘SOL 반도체소부장Fn’ ETF은 24.55%의 한 달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FnGuide 반도체 소부장 지수(PR)’를 기초지수로 삼고 한미반도체, 대덕전자, 한솔케미칼, HPSP, 리노공업, LX세미콘, 동진쎄미켐, 심텍 등을 담는다. ‘SOL 소부장 ETF’는 지난 12일 순자산 600억원을 돌파하면서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반도체 ETF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최근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ETF’는 순자산 4000억원을 돌파해 426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29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기준 이 ETF의 1개월 수익률은 20.73%, 6개월 수익률은 39.89%에 달한다. KODEX 반도체는 2006년 상장한 첫 반도체 ETF이자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핵심 관련주에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국내 반도체 산업 대표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챗GPT 등 AI산업의 열풍, 엔비디아의 호실적 등으로 국내외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효과 또한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 등에 힘입어 KODEX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이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 ETF’ 역시 순자산 3259억원을 넘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3월 말 1000억원을 넘은데 이어 4월 말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순자산 규모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연초 이후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489억원 순매수했다.‘TIGER Fn반도체TOP10 ETF’는 국내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SK하이닉스(29.60%), 삼성전자(23.99%), DB하이텍(10.15%)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19.92%의 한 달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6개월 수익률은 36.08%다.
전문가들은 디램 가격 인상 추진에 따라 3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디램 업체들은 NAND에 이어 DRAM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3분기 계약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3분기 DRAM, NAND 가격 하락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4분기에는 상승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