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물가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 올린다
물가 잡기 위해 내달에도 금리 인상 시사
2024-06-19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ECB는 8회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물가를 잡기 위해 내달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00%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3.5%와 4.25%로 0.25%P씩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ECB의 수신금리는 22년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P 인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P 인상)으로 복귀해 8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 아래 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1%로 전달(7.0%)보다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ECB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ECB는 “이사회의 향후 결정은 기준금리가 중기목표치인 2%로 반드시 적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해 필요한 때까지 유지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5.00~5.25%까지 인상했던 미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또 7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도 축소한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와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