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무한 확장성’ 수소 대전환…K-수소, 글로벌 시장 선도

현대차그룹, 美·中 공략…업종별 수소 수요창출 추진 한국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협의체 결성 주도

2023-06-25     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의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 승용차·상용차와 연료전지 등을 적극 개발·공급하고 국내 수소산업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1만1179대 판매했다. 전년(9227대) 대비 21.2%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 승용 수소전기차 판매량(2만690대)의 54.0%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물량 2대 중 1대가 넥쏘인 셈이다. 토요타 미라이(3691대, 17.8%)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도 남다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일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광둥성에 조성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연간 6500기 이상 현지 공급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수소 상용차 1500대를 지역에 보급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자국 중심의 자동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서 거둔 성과다. 앞서 지난달에는 친환경 상용차 보급에 주력하는 북미 지역을 겨냥해 수소 트럭, 수소를 공급하고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상용차는 현재 한국 뿐 아니라 스위스, 독일, 이스라엘 등 주요국에서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운송 시장의 선행 분야로 꼽히는 수소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다. 현대차 글로벌 상용·수소연료전지사업담당 켄 라미레즈 부사장은 “수소는 친환경 모빌리티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가능하게 한다”며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 비전을 실현하는데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해결책 중 하나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뿐 아니라 철도, 선박, 항공, 철강 등 다방면에서 ‘수소 대전환’ 야망을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수소의 생산·저장· 운송 등을 아우르는 ‘통합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외부 협력 구도를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장 초기인 수소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확장성을 더욱 빠르게 검증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이 저마다 수소산업을 육성해 국가간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업간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등 국내 유수 기업집단이 수소 산업에 참여한 점은 현대차그룹의 기회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K-수소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고 그룹별 역량 결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SK그룹, 포스코그룹과 주도해 결성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대표적 활동 사례다. 현대차는 협의체의 초대 의장사로서 활동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협의체 행사에 참석해 “근시일내 결과보다는 후세대를 위해 투자를 하는 부분”이라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들과 꾸준히 투자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