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K-ICT, 2030년 2000조 DX 시장 정조준

프리시던스리서치, 2030년 1조6924억달러(2221조원)…연평균 15~20% 성장 美 정부, ‘MEP’ 센터 51곳 중심…韓 정부, 지난해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 제정 시행 국내 통신·IT서비스업계, 클라우드 등 통해 디지털전환 앞세워 새로운 사업기획 모색

2024-06-25     박효길 기자
디지털전환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오는 2030년 글로벌 약 2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전환(DX)' 시장을 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25일 프리시던스리서치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1년 디지털전환 시장 규모가 4844억4000만달러(약 629조7720억원)로 집계됐다. 조사기관들은 이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4.9%에서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X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CT를 통해 일상, 업무,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화되는 것을 말한다. DX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래 산업으로 주목 받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발전했다. 지난 2020년 5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2개월 만에 디지털 혁신의 2년치 가치를 목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해외 제조업 강국들은 국차 차원에서 디지털전환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새로운 투자 영역에 대한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조세·금융 지원을 연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국도 제조업 강자이자 세계 최상위권 ICT 환경을 보유한 만큼 디지털전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은 ‘첨단 제조업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 확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 구축된 ‘제조업 확장 파트너십’(MEP) 센터 51곳을 중심으로 생산공정개발과 신기술 상호 전달·전파 등 민간 협력 기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전환을 이끌고 있다. 독일은 디지털전환을 시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협력 플랫폼 구축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중견·중소 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함께 다양한 조세·금융 지원 등을 통한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도 스마트 제조 발전 5개년 계획과 중소기업 디지털화 역량 강화를 위한 행동 방안 등으로 디지털전환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한상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의 국내외 추진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전환은 제조·생산·소비 모든 영역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는 5G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제조업에 적용한 스마트공장을 중심으로 스마트제조가 현실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한국의 디지털전환 수준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보다 강력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자본을 고도화하는 정책 개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초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을 제정하고 같은 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산업 데이터 활용·보호 원칙, 선도사업 지원 등 정부의 종합지원 근거와 함께 부처 간 협업 추진체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클라우드(SK텔레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경우 SK텔레콤은 ‘AI컴퍼니’를 표방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1월 AI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KT는 ‘디지코(디지털기업)KT’를 표방하면서 AI에 방점을 찍고 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MIDEU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상용화하고,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KT는 AI 원팀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3.0’ 비전으로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고객경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IT서비스업계도 적극적이다. LG CNS는 DX전문기업이라고 표방하고 있고, 포스코ICT는 아예 사명에 DX를 넣어 ‘포스코DX’로 바꿨다.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 역량 강화 물류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말 기존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모든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와 ‘솔루션사업부’ 두 개로 통합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 모델에 주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