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블링컨 방중, 미중 관계 안정 기여하길"
방중 일정 마지막 날 성사…향후 정상회담 전망
2024-06-19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일정 마지막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미중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을 통해 향후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중국도 대미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중을 통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과 솔직하고 심도있게 회담했다"며 "미중 양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진전을 이뤘고 몇 가지 구체적인 사안에서 합의에 도달했기에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11월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일 중국에 도착한 후 친강 중국 외교부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달아 회동한 바 있다. 이들 모두 미중간 이견이 있음을 인지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위원은 블링컨과의 회동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진정으로 준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대화냐 대항이냐, 협력이냐 충돌이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사는 항상 전진해야 하며 중미 관계도 결국 전진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기에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친 부장은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도 왕 위원과 친 부장과의 회동 내용을 언급하면서 "중국 측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