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증권사 해외진출 총력… 유럽·동남아까지 뻗는다

한화투자증권 인니 진출 본격화… 카카오페이 美증권사 인수 시너지↑

2023-06-25     이채원 기자
국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나선다. 금융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길을 열어주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해외로 뻗어 유익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의 금융회사로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80%를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동남아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 4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다.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중개 및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주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서비스,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로 해외 시장을 한층 더 공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와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한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이처럼 향후 증권업계의 글로벌 시장 노크는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증권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고 당국 차원에서도 글로벌 진출을 독려하고 있어 향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증권사들이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총 14곳이다. 이들은 총 14개국에 72개의 점포를 두고 있으며 현지법인은 60개, 현지 사무소는 12개다. 미래에셋증권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11곳), NH투자증권(8곳), 신한투자증권(6곳), 삼성증권(5곳) 등 순이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회사들의 해외 자회사 인수·설립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길을 터주는 모양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협회 및 금융사, 금융연구원 등과 ‘금융산업 글로벌화 종합 간담회’를 갖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 자회사 인수·설립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 자회사가 국내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길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해외 자회사 인수 설립과 관련한 규제를 폭넓게 완화해 영업 범위 확장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중복되거나 과도한 수준의 보고·공시 규정을 통폐합하고 사후보고로 전환하는 등 행정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증권사 CEO 17명으로 구성된 뉴포트폴리오코리아(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이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했다. 선진 자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유럽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NPK는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금투협의 증권·자산운용사 해외진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