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돈 봉투·코인' 논란에 휘청인 민주당…당 쇄신 '사활'
도덕성 직격타 맞으며 '수도권·젊은층' 표심 이탈 진통 끝 혁신기구 시동…계파 갈등 등 과제 산적
2024-06-2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등 악재에 지지율 하락세를 겪은 이후 당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수도권과 호남, 젊은 층 등 전방위적 이탈에 혁신기구 출범을 단행했지만, 계파 갈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당 혁신이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5일 당내 혁신기구 수장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한 이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당 쇄신에 나섰다. 혁신기구 위원은 약 10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일부는 현역 의원도 포함됐다. 당초 민주당은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을 낙점하며 당 혁신에 시동을 걸었지만, 설화 논란에 이 전 위원장이 자진사퇴한 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혁신기구 수장에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 교수를 낙점한 이유도 당내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당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논란들이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코인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몸살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중도층이 많은 젊은 층을 비롯해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여겨지던 호남 지역과 수도권 민심까지 이탈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민주당은 김 교수에게 전권을 부여하며 당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김 교수 임명을 발표하면서 "(김 교수가)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원칙주의자적인 개혁적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혁신기구 내) 논의 결과는 지도부에서 전폭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코인 의혹' 등으로 직격타를 입은 당 도덕성 회복이 혁신기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된 당시 이 대표가 제도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혁신기구 도입을 제안한 만큼 혁신기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기구가 현역 의원 기득권 축소 문제를 의제에 올릴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당 혁신 과정에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동일 지역구 3선 금지'나 내년 총선 공천 룰 변경 등 공천 개혁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대의원제 폐지와 공천룰 변경 등 계파 간 대립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 혁신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혁신기구가 추진하는 당 쇄신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친명(친이재명)계 성향 단체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원내지도부가 여는 의총은 '쇄신의총'이던 '정책의총'이던 사실상 당 대표를 공격하는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역 의원들 이야기만 반영되는 의원총회를 통해 당의 혁신안을 논의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표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혁신위는 제약적"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