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독주체제”…한화갤러리아, 온·오프 유통 핵심 공고화
한화솔루션 자회사 ‘NxEF’ 청산 절차 진행 김동선 본부장, 갤러리아서 유통 사업 전담
2024-06-20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한화갤러리아가 그룹 내 핵심 유통 기업 성격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이커머스 계열사 ‘엔엑스이에프(NxEF)’은 해산을 공시했다. 지난 14일 주주총회 개최 후 해산결의 및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 절차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NxEF는 한화솔루션에서 총 30억원을 출자해 지난 2021년 12월 설립한 자회사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이커머스 및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며, 리셀 플랫폼인 에어스택을 운영했다. 에어스택은 스니커즈, 패션 상품 등 전 세계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쉽게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이다. 나이키 조던·덩크 등 희소성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주로 취급했으며, 스위스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과 구찌,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 명품군도 판매해 왔다. 에어스택은 모든 거래에 있어 2.5% 무제한 적립을 내세우며 한정판 거래 플랫폼 양대 산맥이 된 크림, 솔드아웃 2강 체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하기 위해 미국 법인도 설립했다. 에어스택은 지난해 한정판 새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테스트 진행 후 올해 하반기부터 중고 상품을 병행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과 연계한 국가 간 거래(cross-border trading)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xEF가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에어스택은 내달 16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환불과 취소는 내달 26일까지 진행되며, 고객센터는 내달 31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설립한 NxEF 미국 법인도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며, 오프라인 매장은 시간을 두고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NxEF 청산을 두고, 김 본부장의 한화 그룹 내 유통 사업 전담 기조와 일정 부분 연관해 해석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한화갤러리아가 전담하는 유통 사업과 범위가 다소 겹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한화 솔루션이 집중하고 있는 중후장대 사업과의 접점도 많지 않아 실제로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국내외에서 리셀 수요가 줄고, 거래자 수도 현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몰 등을 운영 중이다. 리셀 관련 사업 영역을 한화갤러리아가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플랫폼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NxEF 해산은 한화갤러리아와 연관 있는 건 아니다. 한화솔루션에서 자체적 판단하에 종료하는 것”이라며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몰 등의 운영을 지금처럼 해나갈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