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정유사, 친환경 신사업 혁신으로 미래 성장 확보
SK이노, 아시아 최대 열분해 공장 건설… 바이오·SMR도 투자 에쓰오일, 국내 석화 최대 규모 9.2조원 ‘샤힌 프로젝트’ 추진 GS칼텍스, 올레핀 생산시설 준공으로 비정유 석유화학 다각화 HD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 설비 HPC 준공·화이트 바이오 사업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친환경 신사업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국내 정유업계는 탄소중립 요구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직면해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차 대(大)전환으로 대표되는 탄소중립 흐름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가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기조와 미·중 갈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는 국제 유가의 흐름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새로운 친환경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파이낸셜 스토리를 앞세워 그린 에너지 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콤플렉스(CLX)에 총 5조원을 투자해 친환경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열분해 공장 건설이다. 플라스틱에너지의 선진 열분해 기술을 도입해 2025년까지 아시아 최대인 연 6만6000톤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도 2000만달러(한화 26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SK(주)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로 친환경 에너지·화학 기업 대전환을 가속화한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 9조2580억원을 투자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특히 에쓰오일은 최근 안와르 알 히즈아지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부임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 출신 거물이다. 알 히즈아지 CEO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 재임 시절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사우디 아람코와 한국, 일본의 10개 주요 업체 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 관련 여러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해 석유화학 분야를 확장했다. MFC 시설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MFC시설 준공을 통해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 프로필렌 41만톤, 혼합C4유분 24만톤, 열분해가솔린 4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GS칼텍스는 MFC시설을 통한 석유화학 분야 확장으로 비정유 부문 비중이 늘어나는 사업구조전환으로 가속화한다. 유가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손익변동성을 큰 폭으로 줄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를 준공해 친환경 화학 소재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HD현대오일뱅크의 미래사업 중 하나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름찌꺼기, 폐 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