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에너지 대전환시대… K-배터리, 글로벌 1위 질주
내수 기반 中…韓, 美·유럽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 강화 LG엔솔, 북미공장 8곳 증설… 생산량 324GWh 1위 삼성SDI, 3사 최다 R&D 투자로 기술 경쟁력 확보 SK온, 1년간 10조원 투자금 확보… 공장 증설 속도
2024-06-2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1위를 향해 질주한다. 에너지 대(大)전환시대를 맞아 핵심 기술로 떠오르는 배터리 분야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은 세계 1위를 두고 중국과 겨루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 기준으로 중국 기업 CATL과 BYD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CATL, BYD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52%로 전체 시장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4.1%로 3위를 차지했다. SK온(5.2%)은 5위, 삼성SDI(4.1%)로 7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중국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자국 내수 시장 덕분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선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LG엔솔이 점유율 27.8%로 1위다. SK온이 점유율 10.9%로 4위, 삼성SDI가 점유율 8.7%로 5위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 진출 속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같은 기간 CATL은 26.5% 점유율로 LG엔솔을 바짝 쫓고 있다. LG엔솔-CATL의 격차는 지난해 7.7%p에서 올해 1.3%p로 좁혀졌다. 6위 BYD는 점유율은 1.64%로 낮지만, 620.9%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러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북미, 유럽 현지 시장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LG엔솔은 북미 시장에 현대자동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합작사(JV) 형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총 투자 금액은 43억달러(5조7000억원)이며 합작법인 지분은 양사가 각 50%씩 갖는다. LG엔솔은 GM과는 총 3개의 북미 현지 합작공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소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연산 45GWh), 오하이오의 혼다와 합작공장(연산 40GWh) 등도 건설 중이다. LG엔솔은 북미 단독공장도 확보한 상태다. LG엔솔은 미시간에 연산 20GWh 규모 단독공장을 확보한 상태다. 연산 43GWh 애리조나 단독공장도 추가 증설 중이다. LG엔솔이 이렇게 투자 확정한 북미 생산 계획은 324GWh다. 이는 현재 북미 1위 시장 점유율의 일본 기업 파나소닉이 2031년까지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계획한 200GWh보다 많은 수치다. LG엔솔이 북미 시장 지배력 1위가 예상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