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본격 옥석 가리기 돌입

쿠팡, 3분기 연속 흑자 릴레이…선도 기업 우뚝 SSG닷컴·롯데온·11번가 등 악재에도 적자 축소

2024-06-25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18.6% 큰폭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한 자릿수(8.8%)에 그칠 전망이다. 엔데믹 전환,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 오프라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산업의 ‘피크아웃’(정점 도달 후 상승 둔화) 우려는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이중·삼중고에 직면한 상황에도 대부분 업체들이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를 달성하는 등 반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멤버십 강화, 페이 서비스 도입, 뷰티·여행 부문 확대, 해외 직구, 기술 고도화, 물류망 확충 등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실 위주의 경영 기조로 전환하면서도 덩치와 실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쿠팡은 분기 최대 매출과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업계 공룡으로 자리 잡았다.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낳았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 4분기(1133억원)와 비교해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쿠팡은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배송 셀렉션과 멤버십 혜택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올 1분기(1~3월)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동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8억원 향상된 9억3000만을 보였다. 오아시스알파는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와 식품 경쟁력 확대·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PB상품 공동 개발 △KT알파 쇼핑 방송 송출·운영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제작·방송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SG닷컴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4213억원, 1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0.9% 떨어졌지만, 영업적자는 101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마켓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지마켓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94억원에서 올해 109억원으로, 적자폭을 85억원 줄였다. SSG닷컴과 지마켓은 전년도 보다 적자를 50% 이상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쇼핑 모두 해결 가능하도록 만든 유료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세우고 있다. G마켓은 멤버십 확장을 위한 데이터 활용 및 협력사와 연결하는 역할을, SSG닷컴은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에 집중한다. 롯데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억 축소됐다. 롯데온은 IT 역량 내재화, 배송 효율화, 고마진 상품 중심 운영,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카도 시스템을 탑재된 물류센터 6곳을 준공하고,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2163억원을 나타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31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455억원) 137억원 감소세를 보였다. 연내 상장을 완수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만큼 수익성 관리에 주안점을 두면서 빠른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 등 몸집 불리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률은 많이 내려온 상태고, 선두권과 중하위권 사이 격차가 벌어지고 있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 속 경쟁은 더욱 치열해 전망으로, 앞으로 수익성 개선, 충성 고객 확보, 미래 변수 대처 등에 치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