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 도입 1년…“2만 그루 나무 보호해”
1년간 목재 3000여t 절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현대백화점은 독립 자원순환 시스템 ‘프로젝트100’을 통해 1년간 사용한 친환경 쇼핑백이 800만장(758t)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쇼핑백 사용량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년간 100% 재생지를 활용한 친환경 쇼핑백 사용으로 기존 고급 용지로 만든 쇼핑백 제작에 들어가는 약 3030여t의 목재 사용을 절감했다”며 “이는 목재 생산에 투입되는 약 2만200여 그루의 나무를 보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100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추진한 독립 자원순환 시스템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대백화점은 택배 박스, 포장 용기 등 백화점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폐지를 수거해 100% 재생지로 만들고, 이를 다시 친환경 쇼핑백으로 제작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 과정을 시스템화했다. 이렇게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은 코팅 등 일체의 추가 가공을 하지 않아 사용 후 재활용도 가능하다.
친환경 쇼핑백에 대한 고객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인 ‘THE HYUNDAI’를 통해 선보인 캠페인 영상은 지금까지 85만명이 넘게 시청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노력을 담은 공공전시 ‘종이의 여정’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 국내 유통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가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친환경 쇼핑백은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 이어, 올해 4월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에서 패키지 디자인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로, 매년 제품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등 각 부문별로 아이디어·차별성·영향력 등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프로젝트 100을 통해 자원 선순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전점에서 8개 현대아울렛까지 친환경 쇼핑백 사용을 확대했으며, 명절 선물 가이드북·식품관 제품 포장 박스에도 시범 도입하는 등 친환경 100% 재생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연내 친환경 쇼핑백 디자인 변경도 검토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한 디자인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