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쿠팡·신세계‧롯데…고객 가두전략 경쟁 ‘점화’
유료멤버십 회원 보유수 1위 쿠팡…멤버십 강화 中 신세계, 온오프라인 통합 내걸고 유료 멤버십 론칭
2024-06-21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쿠팡이 유통산업을 뒤흔드는 신흥 강자로 떠오르자, 이번엔 오프라인 채널 강자인 신세계·롯데와의 경쟁 구도까지 재조명 되고 있다. 경쟁 타이틀은 고객 유치를 위한 ‘멤버십’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를 통해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계열사들을 총출동해 ‘신세계 유니버스’ 유료 멤버십을 론칭했다. 롯데는 그룹 10개 제휴사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엘페이 프리미엄’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멤버십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록인(Lock-in·묶어 두기) 효과’ 때문이다. 멤버십 회원의 방문 횟수와 1인당 구매 단가는 비회원보다 월등히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외식·OTT·여행까지 포함)에서 매출 점유율은 신세계·이마트가 5.1%, 쿠팡 4.4%, 롯데쇼핑 2.5%였다. 쿠팡의 무서운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세계는 멤버십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도 멤버십을 재정비하며 전열을 다듬고 있다. ‘로켓배송’ 관련 공격적인 투자로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인 흑자를 이어왔다. 올해 쿠팡의 사상 첫 연간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로 업계 1위다. 쿠팡의 성장 비결은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로 꼽힌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고 있다. 2018년 출범한 쿠팡 와우 멤버십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월 4990원 요금으로 로켓배송·직구·프레시 무료배송에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쿠팡은 와우 멤버십 한 달 이용료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했음에도 회원 수는 2021년 말 약 900만명에서 지난해 1100만여명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로 만들겠다. 값비싼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시장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쿠팡은 멤버십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에서 5~10%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는 글로벌 흥행 10억달러를 돌파한 ‘존윅4’를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아울러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로의 국가대표 축구경기 초대권이벤트를 벌였고, SNL 시즌4 방청 초대권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개최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오직 와우 멤버십 회원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의 절대 강자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신세계는 가장 큰 규모의 멤버십 연합체를 선보이겠다며 최근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고, 상대적으로 약세인 롯데도 엘페이 멤버십을 선보이고 있다”이라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양사의 멤버십 가입 성적이 금방 드러날 것이다. 온라인에서 강한 쿠팡이 올해도 계속 몸집을 키워나간다면, 오프라인이 강한 신세계‧롯데와 3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